용인문화재단 (라이프치히 콘서트)
지난 7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용인문화재단 정오의 음악산책,
이번달에는 "독일 음악의 성지, 라이프치히"콘서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는 어떠한 감정들,
슬픔, 즐거움, 절망, 희망, 사랑, 미움등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표현 가능했을까요?
음악이, 신의 음악이 아닌 인간의 음악으로 꽃봉오리가 맺히고
만개할 수 있도록 햇살과 거름을 주며 비옥한 대지를 꿈꾸던 곳,
라이프치히로 다섯 번째 여행 인문학 콘서트를 떠났습니다.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은 종래의 음악에 대한 위치와 의미를 흔들어 놓았는데요,
미술이 가톨릭 교회에서 차지했던 위치를 음악이 개신교에서 대신하게 되었고
음악이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일반인들도 손쉽게 알아듣고 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러한 종교개혁의 음악적 파생은 1723년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학교의 칸토르이자 라이프치히 4곳의 교회음악 감독으로
부임한 요한 세바스찬 바흐에 의해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합니다.
다둥이 집안의 가장이었던 바흐는 봉급 외에 부수입을 올려야 했던 무게감과 더불어
예배를 위한 정례적인 칸타타 작곡, 합창단과 합주단의 육성, 오르가니스트로서의
연주자 활동, 그 밖의 작곡 활동등 격무 속에서도 새로운 기법과 형식을 동원하여 종교음악을
예배를 위한 도구가 아닌 하나의 예술로 탄생시켰는데 그것이 바로 “수난곡과 미사곡”입니다.
- 감상곡 ; 마태 수난곡 39번 아리아,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관현악 모음곡 2번중 바디네리
1829년 베를린에서 열아홉 살의 나이였던 멘델스존은 작곡된 지 백 년 만에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무대에 올려 바흐를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 하였으며 연달아 멘델스존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역사적 연주회 시리즈를 통하여 독일어권 작곡가들의
음악적 유산의 우수함을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상공업의 발전으로 부유해진 상인들이
후원, 창단한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의 지휘자로서, 라이프치히 음악원 설립자로서
이 도시가 음악의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초석을 다졌습니다.
- 감상곡 ; 노래의 날개 위에 & 한 여름밤의 꿈중 결혼행진곡
법학이냐, 음악이냐를 놓고 진로를 고민했던 라이프치히 법과 대학생 슈만은 결국,
음악을 선택한 이후 비크 교수의 문하생으로 입문하여 본격적으로 연주자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비크 교수의 딸 클라라와의 만남으로 촉발된 사랑의 음악에 더하여 장 파울,
노발리스, 하이네에 심취했던 문학적인 요소가 가미됨으로써 낭만주의 음악이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 감상곡 ; 미르테의 꽃중 헌정, 어린이 정경중 꿈, 실내악의 새로운 형식인 피아노 5중주 1악장
풍요롭지 않은 대지 위에 씨실과 날실을 엮어 저마다의 주춧돌을 올림으로써 음악의 도시로
가능케 한 다양한 계층들의 의지와 특히, 작곡가들의 온고지신 의미를 김이곤 예술 감독의
해설과 솔리스 앙상블의 연주로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초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